(서강대 한국어학당 6급 쓰기 2011.3.10 감정 묘사)
문을 장그고 나서 그는 천천히 돌아서서 아파트 안을 둘러보았다. 싱크대에 쌓여 있는 접시들이 그와 똑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어 보였다. 이틀동안 외롭기만 했었던 게 분명했다. 방바닥에 어수선하게 뒤덥여 있는 여성 옷과 마찬가지로 그는 오늘도 청소하기 위해 손댈 기운이 없었다.
꿈 속에 있는 것처럼 그는 방을 지나 창문턱에 나섰다. 거기에 있는 작은 꽃도 죽었으면... 이제 그는 그 꽃을 위해서만 살게 되었구나.
창문 밖에는 날이 훌륭하게 밝았다. 빛이 들어왔지만 빛보다 그림자들이 더 심하게 눈에 보였다. 빛하고 암흑, 그 정반대로 세상이 지금이라도 무누져 버릴 듯싶었다.
이 꽃도, 눈물로만 살 수 있겠는가. 그는 다시 깅크대로 가 더럽지 않은 잔을 찾았다. 한 머그잔은, 립스틱 얼룩이 있었다. 이 걸 보고 그는 멈추었다. 온몸이 떨렸다. 소리없이 그는 바닥에 쓰러졌다.
Saturday, March 12, 2011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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